AI로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여 고객 자산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AI는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금융 소비자들의 소중한 자산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은행권은 보이스피싱, 대규모 횡령 사고, 이상 외환 거래,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 대응도 중요하지만 인적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업무를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 AI 활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이미 2019년부터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 불완전판매 적발 시스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AI사업부에 별도의 초거대 AI팀을 꾸려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와 수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한 차세대 AI로,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해 인간과 AI가 자연어를 바탕으로 소통할 생성형 AI"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3월 자금세탁방지 고객 리스크 판단 모형을 개발했다. 자금세탁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디지털 기반 위험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ML 모형을 활용하여 고객의 자금세탁 위험을 판단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이는 고객의 다양한 과거 거래 패턴을 바탕으로 ML 모형을 통해 정기적(월별)으로 고객 위험등급자금세탁 위험도(등급)가 높은 고객을 선별해 차별화된 내부통제 절차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은행권은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체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인 'AI 이상행동 탐지 ATM'에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기능을 추가 업그레이드했다. 'AI 이상행동탐지 ATM'은 은행권 최초로 고객행동분석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거래 유형을 학습하고 관련 데이터들을 분석해 고객이 선글라스·모자를 착용하고 있거나 통화하면서 출금·이체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 이를 탐지해 고객에게 주의 문구를 안내하고 본인인증 등 추가 절차를 요구하는 ATM이다. 위험거래 패턴을 탐지하면 1차로 주의 문구 안내, 본인인증 등을 이행하고 이와 동시에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에서 대면·비대면을 포함한 모든 거래채널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AI를 통해 보이스피싱 관련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모니터링 담당 직원이 추가로 내용을 확인·검증하고 신속하게 거래 제한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안티-피싱 시스템으로 2021년 이후 고객 1만415명의 재산 1143억 원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지켰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앱에 로그인하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앱 설치 여부를 찾아낸다. 보이스피싱 앱이 발견되면 거래가 자동 정지된다. 이를 통해 즉시 송금이나 창구 현금 인출을 차단하고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탐지율을 34.3%까지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AI모델 재학습 파이프라인'을 통한 AI의 자동 학습으로 최근 더 교묘해지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KB국민은행은 최근 1년간 총 8620좌, 634억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보이스피싱 신종 사기 유형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직원 교육과 고객 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AI 기술 접목이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며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신상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권의 AI 기술이 고도하되고 있는 추세"라며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등을 판단 내리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확실한 것은 소비자의 권위를 보호하고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나아가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금융서비스를 더 큰 가치로 변환시켜 주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된 부작용은 최소화면서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은 AI 기술을 여러 가지 부문에서 활용을 시작하는 단계"고 평가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지고 있고,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용평가라든가 이상 거래탐지 시스템, 리스크 관리 등 부분에서는 활용이 잘 되고 있다"면서도 "마케팅 등 비즈니스 모델로는 개발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들의 AI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AI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화가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소비자를 감동하게 할 만한 AI를 이용한 서비스는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쪽이 더욱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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